나의 베트남

정인태 작가의 "나의 베트남" - 돈만 보면

정인태 2020. 11. 27. 17:07

정인태 - 국립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 돈만 보면

 

 

돈이 개입되면 사람들은 변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베트남과 함께한 지난 16년을 되돌아보면서 또 이 글을 쓰면서 인생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다. 그때는 그토록 고통스러웠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나를 성숙시키는 과정이었다.

한국인 혼자 베트남에서 사업하기란 쉽지 않다. 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인 임원과 베트남 임원들로 구성하여 효율성을 꾀했다. 하지만 번번이 횡령과 배신에 시달려야 했다. 베트남에 100년 가는 교육기관 설립이라는 큰 꿈을 가지고 접근했다. 하지만 함께 한 임원들은 눈앞의 돈만 생각했나 보다. 대표이사라는 사람은 횡령, 절도하다 CCTV 카메라에 잡혀 감옥행을 선택했고 어떤 임원은 돈을 횡령하여 여러 여자와 복잡한 관계를 만들다가 멀어져 가기도 했다. 베트남어를 모르고 베트남 문화를 몰랐던 필자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열심히 일하면 성과가 나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노력은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에서 기업 총수들이 비리에 연루돼 감옥행을 가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돈 앞에서 180도 변해버려 양심의 기준을 잃어버렸다.

예비군 훈련만 가면 남자들이 흐트러지는 것처럼 한국인들도 베트남에만 오면 흐트러졌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중요하다.

돈 앞에서 흔들림 없이 미래 가치와 신뢰를 지킨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황금을 돌같이 보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돈 앞에서 날름 탐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베트남에서는 횡령이 너무 번번이 일어난다. 직원들이 자주 횡령하여 힘들다고 호소하는 교민들도 많이 봤고 베트남인 사장도 그런 얘기를 하면서 3-6개월에 한 번씩 직원을 교체한다고 얘기했다.

반면 아주 정직하고 좋은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은 한국에서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그리고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