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 파산 작전
14년 전 베트남에서 눈망울이 소 같은 청년을 만났다. 나보다 13살 어린 베트남 후에성 사람이다. 그를 동생으로 삼았다. 그 동생이 결혼한다며 소식을 전해 왔는데 옆 동네로 신혼여행을 간다고 하여 하롱베이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고 여행 선물을 줬고 함께 신혼여행을 가서 계속 사진을 찍어 줬다. 결혼식 때는 혼주로의 역할을 하면서 거의 일주일을 혼신을 다해 손님들을 대접했다. 베트남을 너무 좋아했기에 동생으로 삼은 그 사람도 아주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동생 가족이 내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주 큰 배신을 겪게 됐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횡령과 더불어 대학교 학비를 자신의 통장으로 받기, 학생들한테 가짜 은행 계좌를 만들어 주면서 이익 남기기, 유학 행정비, 교육비, 기숙사비 횡령. 그것도 모자라 횡령한 돈으로 조직을 장악하여 직원 매수, 교사 매수, 지사장 매수, 학생 매수 등을 통해 나를 베트남에서 몰아내려 했다. 5개월 동안 죽음의 골짜기를 홀로 걷는 것 같았다. 태풍을 홀로 온몸으로 막아내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내 생애서 가장 큰 고통의 순간이었다. 자신들의 잘못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들은 악마로 변했고 나를 모함하는 것은 물론 거짓 소문 만들기, 내 주변의 많은 사람을 매수해 나를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회사와 재정을 빼앗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은행 계좌에 있는 돈까지도 빼앗아 가려고 했다. 죽음의 위협은 둘째 치고 배신으로 인한 아픔으로 자살까지도 생각할 지경에 이르게 됐다. 그들의 비리가 드러나자 회사의 많은 임직원이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적이 되었고 나를 제거하고자 했다. 외국인 대 베트남 사람이라는 대립각으로 나는 고립되고 또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도를 걷고 정면으로 돌파하면 반드시 진실이 알려지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사실을 알렸다. 한국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학생들과 주변 직원들과 지사장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외국인 대 베트남 사람으로 굳어져 버린 판은 쉽게 변화되지 않았다.
그렇게 9개월이 지났다. 한국에서 지인들이 찾아와 함께 해 주고 위로해 주고 걱정해 주며 묵묵히 함께 길을 걸으면서 많이 회복됐다. 나는 한국과 베트남이 진심으로 협력하길 바란다. 많은 대학이 베트남 학생들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이탈하여 대학에 피해를 주는 일이 번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베트남 사람들 편에 서서 대학들을 설득하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한국 사람과 베트남 사람이 우정을 나누고 진심을 나누기를 간절히 바란다. 진정성, 이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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