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누가 한국 유학을 망치고 있는가?

정인태 2019. 2. 20. 12:27



누가 한국 유학을 망치고 있는가?

(법무부는 반성해야)

 

정인태 (한국중앙평생교육원 대표)

 

요즘 법무부는 불법체류자가 35만 명, 1년 동안 10만 명이 늘어났다면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365일 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엉성한 법체계와 관리체계를 실행해 놓고 이제 와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하면서 본의 아니게 반한 감정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2018년 필자는 목숨을 걸고 베트남 한국 유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가짜 서류 제조 현장을 SBS 기자들과 몰래 취재를 가기도 하고 한국인 베트남인 악한 브로커들한테 갖은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도 한국 유학의 바른 발전을 위해 베트남 한국 대사관, 국회, 정부 등에 투서를 하면서 국정감사에까지 잘못된 제도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다. 올해 10명의 유학생으로 불법체류율 1% 미만 대학(이하 직접 비자 대학, 베트남에서는 대사관 면접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여 직접 비자 대학이라고 말한다.)에 선정되면 베트남에서 한 학기 1,000명의 유학생도 모집할 수 있었다. 입학허가서만으로 비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학생들은 대사관 면접에서 떨어질까 봐 직접 비자 대학으로 몰리게 되고 전공도 지역도 상관없이 그저 직접 비자 대학으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악한 브로커들은 고등학교 졸업장 없어도 되고 성적이 낮아도 되고 나이가 많아도 된다면서 모든 것을 위조해 주고 돈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의 악한 직업 안내 브로커들과 연계해 취업 자리까지 미리 봐 주고 있었다. 그리고 웃돈을 받았다. 한 대학에서 유학생 선발을 해 달라고 가니 300명이 와 있었다. 성적증명서가 새 하얗고 새 것이었다. 3년 동안 사용한 게 오늘 만든 것 같았다. 300명 중 4명을 합격 시켰더니 뒤에서 브로커들이 달려들어 모두 한국으로 데려 갔다는 소문을 듣게 됐다. 이에 필자와 베트남 한국 대사관 담당 영사는 묘안을 짜냈고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토픽으로 기준화 하자는 의견을 냈고 이를 법무부에 전달했다. 그래서 법무부는 어학연수생이라도 토픽 2급이 있어야 한국 유학을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고 방송은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대학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로 한다고 다시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멀리 봐야 하는데 눈앞만 생각하는 것이다. 토픽 2급이 아니더라도 토픽 1, 토픽 시험이 베트남에서 연 5회 밖에 없어 어렵다면 KLAT, KBS 토픽까지 다양하게 한국어 능력시험을 개최하게 하여 적어도 유학생이라면 한국어 능력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필자는 20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래서 학생들의 수업 태도를 보면 그 학생들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학생들과 일주일만 공부해 봐도 그 학생들의 눈빛과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한국어 공부도 안 하고 한국에 간 학생들이 어떻게 적응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한국어 수업에서 이해를 해 나갈 수 있겠는가? 이는 기본이다.

일부 교수들의 억지논리와 일부 대학들의 재정 확충에만 눈이 먼 주장에 법무부가 무릎을 꿇고 다시 유학 현장을 혼잡하게 만든 것이다.

작년 치열하게 전쟁을 치루고 법무부가 토픽 2급 기준을 내 놨을 때 베트남 대사관에서 담당 영사와 매달 회의하고 길을 나서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적어도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진로 상담을 하면서 한국과 베트남의 미래를 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었다. 하지만 요즘 다시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

베트남과 관계하여 15년을 살아오니 베트남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베트남 사람들 중에 나쁜 사람들의 다중인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뒤에서 일을 꾸미고 증거와 증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오직 돈 앞에서 어떠한 가치의 기준도 세우지 않는 모습들을. 필자는 베트남을 너무 좋아하여 베트남 음식은 못 먹는 것도 없고 베트남 음악만 들어도 행복해진다. 베트남의 풍경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감상에만 매달려 국제적 사업을 망칠 수는 없는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 중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악한 브로커들과 손잡고 잔악하게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과 가치의 중심이 서 있지 않은 한국인들이 만나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까?

필자가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했을 때 너 직접 비자 안 받게 해 주면 추방시켜. 난 힘 있는 공산당 간부야.”라며 나를 협박했던 한 대학 총장이 생각난다. 그와 치뤘던 전쟁을 생각하니 마음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대학 총장, 학장, 원장, 교수, 강사도 나쁜 브로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필자는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긴 경험이 있다. 그래서 깡이 생겼나 보다. 그랬으니 버티고 저항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이 업을 하지 않았을 듯싶다.

필자는 한국 법무부가 정신을 차리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그만하고 원칙과 미래와 국격을 생각하며 정책을 펼쳐 나가기를 희망한다. 일부 한국 대학과 교수들도 무엇이 국익이고 조국을 위한 일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멀리 바라봐 줬으면 한다. 일 년만 토픽 기준으로 정착시켰어도 유학 현장이 무엇이 바른가를 알아갔을 텐데 발표한지 두 달도 안 채 저리 하는 한국 법무부를 보면서 왜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었고 왜 우리가 해외에서 보호받지 못하는지를 낱낱이 알게 됐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아직도 세종대왕의 한글 정신을 전파하는 한국어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묵묵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진실의 힘을 믿고 가치를 따르면서 오늘도 잘못된 것들에 저항하며 살고 싶다. '말모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한국어와 한글이 얼마나 귀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들도 '말모이' 영화를 보면서 공감했으면 좋겠다.

 

2019. 2. 20. 서울 사무실에서.

 

정인태

* 대통령 직속기관 선정 우수 신지식인(2의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2, 13기 자문위원

* KBS, MBC, SBS, EBS, CBS, 채널A TV 다수 출연

* 서강대, 숙명여대, 한국성서대, 극동대, 강남대, 강원대 출강 경력

* 사단법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창립자-회장 역임

* 재베트남 홍방대학교 한국태권도진흥원 대표 역임

* 세계장애인태권도연맹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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