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베트남 한국 유학 정상화에 감사합니다.

정인태 2018. 11. 10. 10:51

201661일 법무부는 갑자기 직접비자(VISA THANG, 대사관 인터뷰 없이 서류 심사 없이 유학 비자를 받는) 제도를 시행했다. 이후 사증발급인정서를 통해 학생들은 2주만에 비자를 받고 한국에 갔다. 그리고 불법 체류자 유학생 1만 명 이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2년 반 동안 죽으라고 싸운 것 같다. 베트남 한국 유학 현장은 도깨비 시장이 되어 학생들, 가짜 학생들을 도산매, 방매하는 인간 시장이 돼 버렸다. 조폭, 양아치, 창녀들이 유학 브로커 전문가로 둔갑하고 온 몸에 문신을 새긴 놈들이 내 사무실에 찾아와서 직접 비자 입학허가서 300, 1,000개를 달라고 1,000달러씩 준다고 했다. 1천 명이면 10억인가? 나는 교육공무원이었다. 나는 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교육자라는 깊은 심지가 내게 있다. 돈 때문에 조국을 팔 수 없었고 나의 안위 때문에 나의 고국을 배신할 수 없었다. 브로커들은 20만 원에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출생신고서까지 위조했다. 나는 싸우기로 결심했다. 목숨을 내 놓고 싸우기로 결심했다. 조폭, 양아치, 창녀들이 소수의 나쁜 대학 브로커들과 손잡고 내 조국의 미래를 망치고 한국 유학의 실권자인 양 거만을 떠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내부 고발자가 됐다. "지옥으로 보내 주겠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 주소를 아니까 찾아 가겠다.", "내 가족을 어떻게 하겠다.", "나는 공산당 고위급이다. 권력이 있다. 너를 추방시킬 수 있다.". 밤마다 울었다. 내가 왜 이런 더러운 현장에 몸을 담았는가? 나는 한국어를 가르치러 왔고 세종대왕의 어린이, 여성들도 글을 알게 하려 하셨던 높은 마음을 닮고 싶었는데... 다 버리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 정부와 싸웠다. 정부 관계자가 나를 조사하러 사람을 보냈다고 했다. 그리고 나를 악성 민원자로 분류하여 더이상 민원을 못 넣게 하겠다고 했다. "나라를 걱정하는 자를 악성 민원자로 분류하는 게 나라입니까? 그게 나의 조국입니까?". 처절하게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악마같은 브로커들은 내 법인의 돈을 횡령했고 심지어는 은행에 있는 돈까지 가져가 버렸다. 내가 마시는 물에 약을 타서 나를 살해하려 하기까지 했다. 자살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살할 수 없었다. 외롭고 고독한 싸움을 해야만 했다. 2개 방송국이 취재 중 포기를 선언했다. 이 때 내게 SBS 조기호 기자가 나타났다. 부장검사의 비리를 기사화하여 올해의 기자상을 받은 사람. 이 사람은 정말 달랐다. 진정성을 가지고 나보더 더 큰 열정으로 마치 수사관처럼 베트남 한국 유학의 비리를 파헤쳤다. 대한민국 대사관에 가서도 협조하지 않는 대사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시면 공격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정말 기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선생님, 끝까지 가시지요." 내게 이 말을 할 때 나는 그날 밤 혼자 많이 울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베트남 대사관 이현식 영사가 나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혼자 하시지 말고 함께 하시지요."라고 했을 때 나는 동지를 얻은 기쁨을 깊이 느꼈다.

대한민국 베트남 대사관에서 직접 비자 제도를 타파하고 모든 대학 유학생들을 인터뷰한다고 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 이젠 법무부가 모든 유학생은 토픽 2급을 취득해야 유학을 갈 수 있다고 제도()을 발표했을 때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이제야 나의 대한민국의 국격을 베트남에서 세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조폭, 양아치, 창녀, 나쁜 브로커들 손에서 한국 유학을 되찾는 광복을 맛보고 교육자들이 한국 유학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포기하려고 할 때 "회장님,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제발 조금만 참아주세요."라고 말하면서 내 곁을 지켰던 김형석 선생님. 항상 나를 지키려 했던 박충환 상임부회장님, 멀리서 응원하다 이젠 내 곁에 와 있는 원범재 본부장님,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국제대학교 임영수 교수님. 그리고 나를 따라 줬던 모든 MBPA 임직원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숱한 고통 속에서도 나를 항상 따뜻하게 응원해 주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와 부모님께,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이제 처음처럼 저녁에도 토요일 일요일에도 강의를 할 것이다. 맘 놓고 미치도록 학생들을 가르칠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여 학생들이 한국에서 꿈을 이루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