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나는 왜 베트남 법정에 섰는가?

정인태 2019. 11. 30. 13:02

나는 왜 베트남 법정에 섰는가?

(진정성 있는 협력을 위해)

 

정인태 (국립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전주비전대학교 객원교수, 한국중앙평생교육원 법인이사장)

 

 

한국에서도 가 보지 않은 법정에 20191127일 오전 9시에 베트남에서 가게 됐다.

15년 전 베트남에 우연히 오게 됐다가 베트남이 너무 마음에 들어 베트남 홍방대학교에 사무실과 교육장을 내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왔던 베트남은 순수한 미소와 정과 흥이 있는 곳이었다. 학생들도 순수하고 관심 있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고 그래서 더더욱 가능성을 봤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베트남어와 베트남 문화, 베트남 사람들의 생각 등 모든 것을 몰랐기에 실패하기에 이르렀었다.

이후 10년 동안 다시 베트남 전국을 다니고 베트남어와 베트남 역사, 문화에 대해 공부하면서 준비를 했다. 그리고 2015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할 도전을 했다. 하지만 역시 갈 길이 멀었음을 매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베트남에도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필자도 베트남에서 가족처럼 지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돈과 연관되면 나쁜 사람들이 몰려 들 수 있다.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문제를 만들어 갔다. 변호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임대 문제, 법인 설립 문제, 세무 문제, 비자 문제 뭐 하나 쉬운 게 없었고 그때마다 속아야만 했다. 횡령은 자유롭게 일어났고 틈만 나면 학생들을 다른 곳에 소개하고 거기서 돈을 받는 일들이 직원들에게서 일상처럼 진행됐다. 필자는 수업을 해야 하니까 수업을 하러 가면 계속 문제가 일어났다.

최근 한 한국인이 제가 암에 걸릴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서 문자를 보내온 적이 있다. 그분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힘내십시오, 베트남어를 공부하시고 베트남에 대해 공부하십시오.”라는 말밖에 없었다.

베트남에서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할 때마다 사람들이 위로하며 찾아왔고 그들은 베트남에 안 좋은 사람들 많으니 조심하세요.”라고 하면서 자신은 안 그런 사람이라며 나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번번이 그 사람이 나중에 범인이 됐다. 수많은 횡령 사건, 사기 사건 속에서도 필자는 베트남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었다. 언어를 모르고 문화를 모르고 외국이라는 것이 필자를 약자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법인의 사장이었던 사람의 만행이 극에 달한 사건이었다. 법인 이사회 회장인 내 사무실 열쇠를 복사하여 지속적으로 횡령을 자행했고 각종 복잡한 문제들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엮어서 문제를 만들었다. 필자는 한국인들과 베트남인들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범인은 철저하게 내가 CCTV를 검토하지 못하게 했고 결국 한 학생의 도움을 통해 보게 된 CCTV에서는 그 사장이 바로 범인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렸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자신이 아니고 자신은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다시 재침입하여 CCTV 선을 끊고 메모리칩을 훔쳐서 강에 버려 증거를 인멸했다.

거의 세 달 동안 증거를 수집하고 경찰 수사, 검찰 조사, 판사 면담을 거쳐 그에 대한 공판이 진행됐고 2년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됐다.

정말 많은 것을 공부한 시간이었다. 베트남에 좋은 사람들도 참 많은데 나쁜 사람들의 특성은 거짓말, 속임수, 위장, 협박, 음모로 사람을 미치게 만들면서 본인의 이득을 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다.

이번 법정에서 유죄가 선고되고 징역 2년이 떨어졌지만 필자는 참 마음이 안타까웠다. 신뢰를 가지고 협력하면 좋을 텐데 왜 거짓말, 속임수, 위장, 협박, 음모로 관계를 망치고 신뢰를 잃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것이 15년 동안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마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었던 사건은 필자가 신혼여행까지 보내줬던 가난한 부부이야기다. 13년 동안의 정과 신뢰를 돈을 가지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준 그 부부이야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아직도 필자는 베트남을 좋아한다. 부디 한국과 베트남이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하고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9. 11. 30. 하노이 사무실에서

 

정인태

* 대통령 직속기관 선정 우수 신지식인(2의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정부부처장관상 수상)

*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2, 13기 자문위원

* 대한민국 교육공무원 역임

* KBS, MBC, SBS, EBS, CBS, 채널A TV 다수 출연

* 국립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전주비전대학교 객원교수, 국제대학교 홍보자문위원

* 서강대, 숙명여대, 한국성서대, 극동대, 강남대, 강원대 강사 역임

* 사단법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창립자-회장 역임

* 재베트남 홍방대학교 한국태권도진흥원 대표 역임

* 재베트남 주식회사 MBPA 법인장 역임, 주석(회장)

* 재베트남 주식회사 MBPA VIET NAM 법인장, 주석(회장)

* 재베트남 주식회사 MBPAVINA 주석(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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