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정인태 작가의 시 "나의 베트남"

정인태 2020. 12. 2. 12:08

나의 베트남

 

정인태

 

기쁨이었다가 아픔이었다.

힐링이었다가 상처였다.

그리고 다시 그리움이었다.

 

겨울이 담긴 생맥주

산과 강을 담은 과일

오색이 뒤섞인 산속 마을

 

내게 운명처럼 다가왔고

폭풍처럼 나를 쳤고

그래서 가슴속에 깊숙이 박힌 이름

 

쏟아지는 비처럼

넘쳐나는 물처럼

거리를 장어처럼 달리던 오토바이처럼

그렇게 모든 게 지나갔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있는 그리움

 

 

2020. 12. 02. 서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