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정인태 작가의 "나의 베트남" - 회사는 어디에?

정인태 2020. 11. 28. 13:55

정인태 - 국립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 회사는 어디에?

 

 

베트남에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알면 쉬운데 모르면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3명의 베트남 사람과 함께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일을 전개했는데 한국인 1명이 베트남 사람 3명과 일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얼굴마담이 된 기분이었고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고 투명하지 않은 진행 방식에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베트남 사람 1명과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 이 사람은 회사가 설립됐다면서 이런저런 서류를 들고 왔으나 모두 거짓이었다. 알고 보니 자기 회사를 주변에 설립해 놓고 우리가 임대한 곳은 자신 영업을 위한 홍보장 정도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베트남 학생들이 몰려와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진실을 드러내 줘 알게 되었다.

회사 설립 행정비용이며 각종 서류 준비며 다 진행했는데 모두 수포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외국인이 베트남에서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사실 쉬운 건데 속임수 때문에 어려진 것이다. 세 번째 비로소 필자를 대표이사로 등재하여 법인 설립에 성공했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의 연속이었다. 이 부분은 다른 장을 통해서 계속 언급하겠다.

베트남에서 회사를 설립할 때 한국인들은 당연히 변호사들을 만날 것이다. 아니면 아는 베트남인. 문제는 여러 사람의 얘기가 다 다르다는 것이다. 변호사 세 명을 만나봐도 말이 다 달랐고 자꾸 바뀌었다. 계속 추가되는 돈은 물론이고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낼 때가 많았다.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와서 회사 설립을 위해 필자 사무실에 와 상담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변호사들의 얘기가 왜 다 틀리죠? 한국인 명의로 회사 설립이 정말 가능한가요? 그렇게 하면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가나요?” 등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처음부터 믿을 수 있는 변호사 사무실 또는 베트남 지인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렵지 않은 일을 사실을 감추고 어렵게 만들어 더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베트남에 한인 사회가 체계 있게 구축됐다. 인터넷을 통해서, 유튜브를 통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철저히 알아본 후 전개하는 것이 좋겠고 무엇보다 베트남에 오자마자 회사 먼저 설립하지 말고 1년 정도 계속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라. 또는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을 알아보고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나서 전개하는 게 좋다. 나중에 철수할 때의 방법도 알아보는 게 좋겠다. 코로나가 세상을 덮치자 많은 한국인이 사업장을 두고 한국으로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변수가 많은 해외니 모든 위험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