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코로나 사태 그리고 베트남 사업과 생활

정인태 2020. 5. 30. 12:34

코로나 사태 그리고 베트남 사업과 생활

(고통의 나날들)

 

정인태 (국립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한국중앙평생교육원 법인이사장)

 

설날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언론에서 우한 폐렴 얘기가 나오고 유튜브에서 중국의 우한 폐렴 소식이 들려올 때 우한 사람들이 걱정됐고 그것이 우리 곁으로 오리라고는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설을 쇠고 베트남으로 들어 왔는데 필자의 사무실과 숙소가 대학가에 있어 항상 북적였는데 길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학교가 휴교 상태에 들어갔던 것이다. 2월이니까 우한 폐렴이 시작되는 시기였다. 상점 등에 가면 중국인이냐고 물었고 왠지 경계하는 눈빛을 받아야 했다. 이에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지금은 해외유입을 제한하여 14일 격리를 하고 있지만 그때는 하지 않아 한국에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이제 한국인들에 대한 경계가 본격화 됐다. 식당에 가니 당신 때문에 코로나 옮겨지면 우리 다 죽는다.”며 식당에서 나가라는 손님의 발언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내가 식사할 때 내 앞에서 침을 뱉으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리고 어떤 이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내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의 행동이라 참고 견디고 있었다.

라면을 잔뜩 사 놓고 방 안에서 식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두부와 김치를 사다가 먹으면서 감사했다. 그러던 중 베트남 총리가 전 사회 격리를 발표하고 택시, 버스, 비행기, 오토바이 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이 끊겼다. 정말 외국인으로서는 아프면 대책이 서지 않는 순간이었다. 유령 도시가 이럴 때 쓰는 말 같았다. 거리엔 사람들이 없고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편의점 등만 문을 열어 식료품 등을 살 수 있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정말 고통이었다. 한국에서 부모님이라도 아프시다면, 가족이라도 무슨 일이 있다면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음속 답답함과 싸워야 했고 모든 경제 활동이 중지된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거의 3달 동안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국제 유학, 외국어 교육이라 직격탄을 제대로 맞게 됐다. 하늘길이 막히고 모여서 공부하는 것이 중단된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 경찰이 우리 회사 지점에 한국에서 들어온 한 베트남 여자가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 여자는 한국에서 들어와서 코로나 예방 관리 대상이라 했다. 이에 계속 추적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점 관리자인 한국인은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한국인 관리인을 위증죄로 처벌한다면서 경찰서로 끌고 갔다고 했다. 이에 대한민국 영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니 그 여자가 우리 지점에 거주한 사실 확인서를 경찰서 기록을 통해 알게 됐다. 비로소 그 여자는 한국인 관리인이 허락하여 거주했다고 자백했다. 한국인 관리인은 음모론을 주장했고 결국 지점 폐업을 요구하고 한국으로 가 버렸다. 이후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참 힘든 시간이었다. 이 속에서 가족의 오해가 발생하여 나는 한국에 갈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경영난 속에서 사방에 꽉 막힌 고통을 겪어야 했다. 하루하루 내 자신이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독려하면서 한 시간 한 시간을 살아갔던 것 같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 해외에서의 삶은 정말 고통스럽다.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 보는 거라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코로나로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고 가족들의 생계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지고 있다. 모두가 잘 극복해 갔으면 좋겠고 죽음의 절망 앞에서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따뜻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베트남 길거리에 쌀 자판기가 만들어지고 또 베트남 우리 동네엔 힘든 사람들 하나씩 가져가라며 빵, 과자, 음료수 등을 봉지에 담아 쌓아 놓은 것을 봤다. 이런 작은 따뜻함 실천이 귀한 한 생명이 생을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그래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2020. 5. 29. 하노이 사무실에서

 

정인태

* 대통령 직속기관 선정 우수 신지식인(2의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정부부처장관상 수상)

* 대통령 자문 헌법기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2, 13기 자문위원

* 대한민국 교육공무원 역임

* KBS, MBC, SBS, EBS, CBS, 채널A TV 다수 출연

* 국립한국복지대학교 특임교수, 국제대학교 홍보자문위원

* 전주비전대학교 객원교수 역임

* 서강대, 숙명여대, 한국성서대, 극동대, 강남대, 강원대 강사 역임

* 한성디지털대학교 평생교육원 주임교수 역임

* 사단법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창립자-회장 역임

* 재베트남 홍방대학교 한국태권도진흥원 대표 역임

* 재베트남 주식회사 MBPA 법인장 역임, 주석(회장) 역임

* 재베트남 주식회사 MBPA VIET NAM 법인장 역임, 주석(회장)

* 재베트남 주식회사 MBPAVINA 주석(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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