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태의 놀이에 대한 이론적 고찰
필자는 앞의 저널에서 놀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를 내렸다.
“놀이란 사람으로서 갖추어야만 할 총체적 발달과 조화롭고 균형잡힌 발달을 이루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이다.”
필자가 12년 간 발달장애 유아들에 대한 재활교육을 전개하면서 필자는 놀이라는 자연스런 과정을 거치지 못한 유아들의 이상발달과 발달불균형, 발달지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달장애 유아들의 공통된 특성은 발달에 지연은 물론 또래 친구들과 놀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래 친구들과 놀이하지 못한 유아들의 발달은 계속해서 뒤쳐질 수밖에 없고 발달의 왜곡은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 유아들이 청소년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아기 발달의 왜곡과 결함이 얼마나 사람을 다른 형태의 사람으로 만드는지를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다. 이에 필자는 심리치료계에서 활용되던 치료로서의 놀이가 아닌 유아교육에 강조하는 발달촉진제로서의 놀이를 활용했다.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자폐증, 비디오증후군 유아들의 이상심리 문제, 증상 문제들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이에 필자는 놀이란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총체적 발달과 조화롭고 균형잡힌 발달을 이루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이라 놀이를 정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놀이이론의 역사 및 이론적 고찰에서 여러 학자들이 놀이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놀이는 ‘자연스런 과정’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자연스런 과정은 어쩌면 인간의 유전적 정보 안에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장애가 없고 이상심리가 없는 한 유아들은 발달단계에 적합한 놀이를 하게 된다. 이 놀이 없이는 총체적 발달은 물론 조화롭고 균형잡힌 발달은 있을 수 없다. ‘물고기가 물에서 사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것처럼 유아가 놀이하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사람의 행동을 이해할 때 사람도 자연의 이치범주 안에서 생각하면 답을 쉽게 얻을 때가 많다. 인류가 자연을 해치면 자연은 이치와 균형을 되돌리기 위해 대처를 한다. 그 대처가 폭풍, 지진, 지구온난화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놀이도 인간자연의 이치이고 이 자연의 이치를 어겼을 때 유아들은 이상발달, 발달불균형, 발달지체 등의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가정과 사회는 고통을 겪게 된다. 어쩌면 이것도 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사람과의 즐거운 놀이, 상상놀이, 개별놀이, 물건 활용 놀이, 사람 활용 놀이 이 놀이 모두는 사람으로서의 자연스런 모습을 갖추기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단법인 MBPA 정인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