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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늦장대응, 피해자는 맞는다!

정인태 2007. 9. 14. 01:41

경찰 늦장대응, 피해자는 맞는다.

 

정인태(서울 노원구 주민)

 

어젯밤 서울 노원구 중랑천에서 조깅을 하고 내려오는데 60대 중반 된 분과 20대 젊은이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곧이어 20대 젊은이는 '개0끼 죽을래'하면서 60대 중반의 할아버지를 발로 차고 얼굴을 때린다. 할아버지는 멱살을 잡힌 상태에서 발로 맞는다.  

 

이유는 이렇다.

 

20대 초반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2명과 여자 한명이 지나가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께서 계속해서 비켜 달라는 신호를 하는데 비켜주지 않는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넘어졌고 젊은이는 미안하다는 사과는 안하고 욕을 해 버리고 '아버지벌 된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멱살을 잡고 때리고 발로 차고 얼굴을 때린 것이다. 할아버지는 20대 젊은이가 손을 할퀸 팔이 살이 벗겨져 피가 줄줄 흐른다.

 

내가 달려가 말려 보지만 나도 때린 것 같은 무서운 기세다.

 

주변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시간은 밤 11시 14분.

 

경찰은 오지 않는다.

 

내가 다시 전화를 했다. 11시 19분. 112로 전화하여 빨리 오지 않고 뭐하냐고 따지니 전화를 끊어버린다. 다시 전화하여 왜 전화를 끊냐고 이름이 어떻게 되냐고 물으니 또 끊어버린다. 연속으로 전화를 여덟번 걸어보지만 전화를 아예 받지 않고 끊어 버리고 다른 경찰관이 받고는 '전화 받는 사람이 너무 많아 누군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끊어 버린다.

 

중랑천 건너편으로 경찰관이 보인다. 11시 26분. 12분이 지난 시간이다. 소리쳐서 이쪽이라고 외쳐본다. 경찰관은 어슬렁 어슬렁 걸어서 다리 위로 올라간다.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하니 간다며 또 끊어 버린다.

 

11시 34분 그 경찰관 두 명이 온다.

 

20분이 지난 시간이다.

 

화가 난 시민들 20여명이 경찰관의 늦장 대응에 따진다. 경찰관은 화난 시민들한테 반말로 격하게 반응하고 결국 시민들과 말싸움이 벌어지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도망간 가해자는 없다.

 

두 명의 경찰관이 또 온다. 피해자 할아버지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12시 2분 네 명의 경찰관이 또 어슬렁 온다.

 

화가난 시민들이 가해자를 검거했냐 묻는다. 빨리 증인 서주고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경찰관이 무전을 때린다. 못잡았다고 한다. 화난 시민들 3분이면 와야 하는데 20분에 도착하니 못잡는 것 아니냐고 따진다.

 

'오늘 못 잡으면 내일 잡고 내일 못잡으면 모레 잡으면 된다.'고 오히려 역정을 낸다.

 

20분에 출동하는 사이 할아버지는 온몸에 피를 흘리고 아들벌 되는 사람한테 얼굴, 배, 팔을 차이면서 욕을 먹으면서 세상 온갖 상처를 다 받는다.

 

그래도 경찰관은 어슬렁, 당당하다.

 

화가 난 시민이 언론에 전화한다. 도리어 당당하다고 한다. 청와대에 알린다는 시민도 있다. 뭐가 두렵냐며 당당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경찰공무원, 정말 자신의 가족들이 때려 맞고 있어도 이렇게 어슬렁댈까. 오늘 밤에도 시민들은 울분에 잠을 못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