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정의
미술치료가 확산되고 있다. 미술치료는 심리치료 기법으로 마음병이 있는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정립된 분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발달이 지체된 아이들에게 미술치료가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대상을 잘못 선택한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아동들의 마음을 진단하기 위해, 치료하기 위해 적용되어야 하는데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뇌세포들 간의 상호작용 제한이 있어 인지, 정서, 사회성, 언어, 행동 등 총체적 발달이 지체된 유아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첫단추를 잘못 끼우는 실수를 범하는 거나 다름없다. 일반적으로 24개월 된 유아들은 그저 끄적거리면서 노는 정도로 그리기 활동을 한다. 36개월 정도가 되면 교사와 상호작용 하면서 그림을 형태에 많이 엇나가지만 그래도 형체를 그리려고 하는 수준의 활동을 한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발달단계가 12개월도 안된 아이들에게 마구 미술치료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교사들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접하게 되고 아이는 단순한 색깔과 그림 주입으로 인해 그림에 대한 집착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미술치료는 철저하게 심리치료로 활용되어야 한다. 미술발달활동은 발달이 지연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적용되는 점에서 그 차이를 강조한다. 발달이 지연되어 있는 유아들에게 그리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활용해서 인지, 정서, 사회성, 언어, 행동 발달을 목표로 정신과 뇌 그리고 신체가 원활히 상호작용 할 수 있게 진행하는 활동이 유아미술발달활동이라 정의할 수 있다.
나. 대상
발달이 지연되어 있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심리를 진단하고 심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상호작용 하면서 교사를 따라 그리기,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교사가 유도하는 활동을 이해하고 전개하는 활동 위주로 한다.
24개월 발달단계부터 적합하다. 24개월까지는 무엇보다 사람과의 언어상호작용, 표정상호작용, 행동상호작용이 원활히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이 땐 사람과의 접촉활동놀이가 발달에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24개월부터는 그리기 활동이 집중해서 이뤄지고 상호작용도 원활해진다.
현 발달 단계 24개월부터 미술발달활동이 전개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미술발달활동이 24개월 발달단계부터 적용된다. 유아미술교육도 이 때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미술치료는 24개월 발달 단계 전에 적용한다는 것은 이치가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가위로 오리기 등의 활동도 36개월 정도 되면 그저 오리는 것 자체에 흥미를 가지고 오리는 정도이다. 그러므로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훈련하게 오리게 하는 것은 의미 없다 할 수 있다.
다. 효과
정신과 뇌 그리고 신체기관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하고 있다.
정신 ↔뇌↔신체
그리기 활동, 만들기 활동은 정신과 뇌 그리고 손을 하나활동을 통해 전개된다. 무용가가 자신의 정신을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것과 웅변가가 자신의 정신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과 작가가 자신의 정신은 글로 표현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이 모두는 정신과 뇌 그리고 신체기관이 상호작용하면서 진행되는 활동이다. 우리 정신과 뇌 그리고 신체는 발달과 기능 향상의 공통된 원리를 가지고 있다. 적정하게 쓰면서 보다 높은 단계의 활동을 전개하면 발달되고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정신의 영역인 인지, 정서, 기억의 발달이 진행된다. 뇌세포들 간의 상호작용 능력이 향상된다. 신체기능이 향상된다. 다양한 언어활동과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언어발달에 적극적 영향을 준다. 사람과 상호작용 하면서 전개되는 것이 미술발달활동이다. 그러므로 사회성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인지, 정서, 사회성, 언어, 행동 등 총체적 발달에 기대를 할 수 있다.
2. 유아미술발달활동교육의 원리
반드시 교사와 상호작용 하면서 전개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 대 유아가 1:1로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교사는 끊임없이 구체적인 언어활동과 상황에 적합한 언어활동을 전개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유도해야 하고 다양하게 활동해야 한다. 오리기, 붙이기, 자르기 등의 조형활동도 단순함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이가 점점 복잡함을 수행해 낼 수 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아의 발달과 심리에 적합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3. 유아미술발달활동교육의 방향
유아들의 발달과 심리를 잘 알고 있는 교사가 명확한 발달 진단을 통해 발달에 적합한 발달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임상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유아의 발달과 심리를 이해하고 명확한 발달 진단과 발달활동으로서의 미술 처방을 적절히 해내는 교사를 육성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교사는 미술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발달이 지체된 유아들에게 미술치료가 아니라 미술발달활동이 전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미술을 활용한 발달활동교육은 24개월부터 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유아 발달에 대한 무지, 발달과정에 대한 무지로 접근되는 치료교육은 아이들의 발달을 이상발달로 안내해 아이 삶에 치명적 오류를 남길 수 있다.
발달에 적합지 않은 미술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이상행동을 보여줬다.
그림에 대한 지나친 집착
칠판, 종이 등을 보면 무의미한 그림을 지속적으로 그린다.
그림을 그리되 반복적인 그림을 의미 없이 그린다.
그림은 살아있는 정신의 표현이어야 한다. 발달에 적합한 교육으로 인해 소중한 아이들의 발달로 그 가정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한 치료교육이 분야가 확산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발달에 적합한 교육이어야 한다. 그래서 부작용이 없고 일관된 발달을 이룰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한다. 치료교육 분야가 확산되는데 다양한 치료사들이 발달에 대한 무지로 현장에 임하고 있다면 이것은 불행 중의 불행이 될 것이다.
누구를 위한 학문인가?
학문을 위한 학문인가?
학자를 위한 학문인가?
대학생 모집을 위한 학문인가?
마음 깊이 알아야 한다.
오직 소중한 아이들을 위한 학문임을.
정인태(MBPA종합발달활동임상연구소 소장)
-MBPA종합발달활동임상연구소 에서 발췌- |